청년인턴 채용기관 가운데 62% 정규직 전환 실적 ‘0’
“사실상 요식행위로 운용, 정규직 전환 실적 평가해야”
“사실상 요식행위로 운용, 정규직 전환 실적 평가해야”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마련한 공공기관 청년인턴제가 유명무실하게 운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청년인턴을 뽑은 공공기관의 62%는 단 한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주현 의원(국민의당)이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공공기관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청년인턴을 채용한 공공기관 245곳 가운데 152곳은 단 한명의 청년인턴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45개 공공기관은 1만3253명을 청년인턴으로 채용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4033명으로 전체의 30.4%에 불과했다. 기획재정부는 앞서 공공기관 청년인턴의 정규직 전환 비율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목표치에 턱없이 부족한 결과물인 셈이다. 특히 지난해 76개 공공기관은 단 한명의 청년인턴조차 채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별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664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했지만, 이 가운데 단 한명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다. 이 공단은 앞서 2011년부터 3000명 가까이 청년인턴을 채용했지만, 정규직 전환 실적은 전무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350명)·한국국제협력단(345명) 등도 지난해 정규직 전환 실적이 없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은 정규직 채용과 연계된 ‘채용형 인턴’을 채용하고도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박주현 의원은 “청년실업률이 다달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공공기관 청년인턴제도는 사실상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다”며 “공공기관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 실적을 공공기관 평가 항목에 포함시키는 등의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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