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대책 이후 공급감소 우려, 집값 강세 등 영향
서울 강동권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화제를 모았던 ‘고덕 그라시움’이 올해 서울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를 끌어모았다.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은 지난 6일 진행된 ‘고덕 그라시움’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1621가구에 1순위자 3만6017명이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평균 경쟁률은 22.2 대 1이었으며, 최고 경쟁률은 103가구 모집에 3279명(경쟁률 37.2 대 1)이 몰린 84D형에서 나왔다. 청약자 수로만 보면, 지난해 11월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일반분양 1216가구)에 1순위 청약자 4만1908명이 몰린 이후 가장 많다.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은 지상 35층 52개 동에 전용면적 59~127㎡ 4932가구가 들어선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338만원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고덕지구 재건축 사업 중 최대 규모인데다 서울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고덕역(9호선 연장 계획)이 인접해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본보기집에 나흘간 방문한 고객 수가 8만명에 이를 정도였다.
부동산 업계에선 고덕 그라시움에 예상 밖으로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과열’ 현상이 빚어진 것은 최근 서울 동남부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주택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계약일로부터 6개월에 불과해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가세한 것도 청약률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인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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