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2년 식재료·사치품 등 다수 포함
2013년 이후론 금괴와 다이아몬드 일색
2013년 이후론 금괴와 다이아몬드 일색
관세청이 밀수업자와 관광객 등에게서 몰수해 판매한 물품이 과거 식재료·사치품 등에서 금괴와 다이아몬드로 급격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현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일 관세청 국정감사에서 ‘2013년 이후 고액 몰수품 판매 목록’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2011년 이후 5년간 최고가 몰수품은 2011년 소금에 절인 고급 식재료인 염장해삼(1억9010만원), 2012년 금괴(14억7705만원), 2013년 다이아몬드(4억6510만원), 2014년 금괴(7억5734만원), 2015년 금괴(5억4516만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엔 최고가 몰수품 염장해삼을 비롯해, 상어지느러미(8438만원) 등 고급 식재료들이 5위권 안에 들어 있었고, 2012년에도 중국산 건고추(8022만원), 까르띠에 시계(3830만원), 롤렉스 시계(2886만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2013년·2014년엔 금괴와 다이아몬드만 5위권 안에 포진했고, 2015년에도 1~4위는 금괴가 차지했다.
김현미 의원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관세 몰수품 판매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몰수품이란 여행객 등이 불법 반입하다가 적발된 물품과 관세를 내지 않아 세관에 유치된 뒤 국고에 귀속된 물품으로, 일정한 기간이 지난 뒤 일반에 판매되고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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