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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매각 ‘고용보장’ 최대복병으로

등록 2016-10-12 13:47수정 2016-10-12 21:11

삼성 “고용보장” 약속…HP는 “보장 못한다” 상충
직원 1천여명 항의 집회…11월 중 노조설립 추진
삼성전자가 프린팅사업부를 휴렛팩커드에 매각하려는 계획이 ‘고용보장’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소속 직원 1천여명은 11일 오후 5시부터 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수원시 영통구청 앞에서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2일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프린팅사업부를 휴렛팩커드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직원들이 회사 밖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날 집회에는 사업부 소속 전체 직원 2천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참여했다.

프린팅사업부 직원들이 이날 회사에 요구한 사안은 매각 이후 고용보장, 임금·복리후생 등 처우보장, 위로금 지급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매각에 따른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서 고용보장을 해달라는 것이 핵심 요구 사안이다. 삼성전자는 매각 발표 이후 직원 설명회에서 5년까지 고용보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휴렛팩커드 경영진이 삼성전자를 방문해 개최한 설명회에서 고용보장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프린팅사업부의 한 직원은 “휴렛팩커드 경영진이 설명회에서 ‘고용보장이 가능하냐'는 직원들의 질문에 대해 ‘고용보장을 해 줄 수는 없지만, 여러분 모두를 원한다’고 모호하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휼렛패커드와 5년간 고용보장, 처우개선 등에 합의했다. 휼렛패커드도 설명회에서 같은 취지로 말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프린팅사업부 직원들은 “회사가 고용보장과 복지에 대해 문서 상으로 약속을 안해주고 말로만 얘기하고 있어 믿을 수가 없다”며 “자문을 해주는 새날 법무법인에서도 프린팅사업부의 물적분할은 신종 정리해고 성격이라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휼렛패커드는 구조조정을 심하게 하는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어, 명확하게 고용보장을 약속하지 않는 한 직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직원들에 대한 삼성전자의 위로금 지급도 쟁점이다. 직원들은 방위산업과 석유화학산업 등 과거 삼성에서 매각된 계열사와 유사한 수준의 위로금에 삼성전자 프리미엄이 더해진 금액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프린팅사업부 직원들은 지난달 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11월 중에 노조를 설립할 계획이다. 비상대책위는 “오는 27일 회사분할을 위한 임시주총일에 맞춰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임시주총에서 프린팅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로 신설하고, 내년 10월 말까지 1년 안에 휴렛팩커드에 매각하는 작업을 끝낼 방침이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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