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총 때 ‘갤노트7’ 사태 입장표명 불발
등기이사 선임땐 대주주 일가 8년만에 등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의 등기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27일 열릴 임시주총에 참석하지 않는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뒤 대주주이자 최고경영진으로서 입장을 밝힐 것이란 기대가 많았으나 불발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1일 “이 부회장은 그동안 관례에 따라 임시주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쪽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등 기존 사내이사들이 선임될 당시에도 본인의 선임을 의결하는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갤럭시노트7이 이상 발화로 1차 리콜에 들어간 뒤 이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12일 밝혔다. 당시 위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를 맡음으로써 책임 경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되면 삼성전자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삼성전자는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대주주 일가의 구성원이 민·형사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로 올라가게 된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