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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승철을 만든 세 사람…손병두·조석래·정병철

등록 2016-10-21 22:52수정 2016-10-21 23:29

[토요판] 커버스토리
전경련 내 ‘손병두의 수제자’로 불려
손, 전경련·삼성 두루 거친 원로
조, MB 정권기 전무로 전격 발탁
정, 부회장 놓고 현대차와 갈등 빚기도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현 호암재단 이사장).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현 호암재단 이사장).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승철 부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사무국 내부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상근부회장 자리에 오른 주인공이다. 손병두 전 상근부회장(현 호암재단 이사장)이 전경련 공채 출신이기는 하지만, 신입사원 시절 삼성으로 옮긴 뒤 뒤늦게 복귀한 경우여서 순수한 사무국 출신으로 보기는 힘들다.

이승철 부회장이 오늘의 자리에 오른 데에는 본인의 노력 외에 여러 명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손병두 전 상근부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전경련 31·32대 회장), 정병철 전 상근부회장은 이승철 부회장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세 사람으로 꼽힌다.

이승철 부회장은 전경련 안에서 ‘손병두 전 부회장의 수제자’로 불린다. 손 전 부회장은 전경련 공채 2기 출신으로 시작해 삼성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비서실 등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생산성본부, 동서경제연구소를 거쳐 1995년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부원장으로 복귀했다. 이승철 부회장은 손 전 부회장이 1997년 한경연 부원장에서 전경련 상근부회장으로 발탁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전경련의 한 간부는 “이승철 부회장이 당시 한경연의 기획실장으로 있으면서 손 부회장이 전경련에 입성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손 부회장의 발탁에는 당시 회장이던 최종현 에스케이 회장에게 손길승 부회장이 추천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전경련의 한 전직 임원은 “손병두 부회장과 손길승 부회장은 인척지간으로 경남 진주 동향 출신이고, 서울대 경제학과의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어쨌든 손 전 부회장은 2년 뒤인 1999년 이승철 당시 한경연 기획실장을 전경련 상무로 전격 발탁했다. 손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 당시 한경연에서 맡고 있던 규제개혁 업무를 전경련에서도 시키려 했다고 전해진다.

손병두 전 부회장은 최종현 회장부터 시작해 김우중 회장과 김각중 회장까지 모두 3명의 회장을 보좌하며 7년간 장수하다가 노무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예기치 않은 사고로 낙마했다. 전경련의 한 임원이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을 사회주의에 빗대어 비판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전경련의 한 임원은 “애초 손 부회장은 계속 유임됐을 경우 이승철 상무를 전경련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한경연으로 되돌려보낼 생각이었다. 그랬다면 지금의 이승철 부회장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이승철 부회장을 상무에서 전무로 발탁한 사람이다. 전경련의 한 간부는 “조 회장이 2007년 취임 직후 전체 임직원들에게 전경련 발전 방안을 제출하도록 지시했는데, 이 부회장이 밑의 직원들하고 만든 방안이 조 회장의 눈에 들었고, 마침 공석 중이던 전무 자리로 바로 승진시켰다”고 말했다. 이승철 전무가 조 회장의 총애를 받다 보니, 당시 상급자인 부회장들도 이 전무의 눈치를 보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정병철 전 상근부회장은 2013년 이승철 전무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경련의 한 전직 임원은 “당시 정 부회장이 건강 문제로 물러날 뜻을 비치자 현대차가 부회장을 추천하겠다고 나섰는데, 허창수 회장이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때 정병철 부회장이 외부에서 후임자를 찾지 말고 내부 인물인 이승철 전무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대안을 제시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정병철 전 부회장은 평소 “내가 이승철을 만들었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정 부회장은 전경련 퇴임 뒤 전경련의 입김이 강한 한국광고주협회 명예회장을 맡았다. 현대차는 상근부회장 추천이 불발된 뒤 수개월간 전경련 회비를 안 내 이승철 부회장의 속을 태웠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전경련 31·32대 회장).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전경련 31·32대 회장).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정병철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
정병철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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