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취업준비 대학생 조사 2015-2016년 비교
대기업 선호 52.8→32.3%, 연봉 3698→3464만원
‘취업시장 어려워졌다’ 응답 41.7→52.6% 상승
대기업 선호 52.8→32.3%, 연봉 3698→3464만원
‘취업시장 어려워졌다’ 응답 41.7→52.6% 상승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대기업 선호도와 희망연봉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대학생들이 ‘취업 눈높이’를 스스로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24일 전국의 대학 4학년생 3461명을 대상으로 ‘올해 취업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올해 취업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응답이 52.6%에 달한 반면 ‘쉽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전경련이 지난해 같은 시기 지방대 학생 1746명을 대상으로 취업인식도를 조사했을 때는 ‘어렵다’는 응답이 41.7%, ‘쉽다’는 응답이 7.1%였다. 1년 사이 어렵다는 응답은 크게 늘고, 쉽다는 응답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 기업으로는 대기업이 32.3%로 가장 많고, 다음은 공기업(25.4%), 중견기업(13.3%), 외국기업(8.5%), 금융회사(5.5%), 중소기업(5.3%)의 순서였다. 지난해 조사 때는 대기업(52.8%)> 공기업(20.8%)> 중견기업(9.9%)> 외국기업(7.5%)> 금융회사(4.8%)> 중소기업(2.1%)의 순서였다. 1년 사이 대기업 선호도가 20%포인트나 크게 낮아진 대신 공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의 선호도가 고루 높아졌다. 특히 대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불확실한 비전 때문에 대기업보다 꺼려온 중소기업의 취업 선호도가 2.5배나 높아졌다.
대학생들의 희망연봉은 346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층 가운데 연봉 상위 32.8%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지난해 조사 때의 희망연봉 3698만원과 비교하면 230만원 정도 낮아졌다. 정조원 전경련 환경노동팀장은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 기업에서 보수와 대우가 상대적으로 좋은 대기업 비중이 낮아진 대신 중견·중소기업 비중이 높아지고, 희망연봉 수준이 낮아진 것은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대학생들 스스로 취업 눈높이를 낮추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과거보다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학생들의 희망 근무지는 ‘서울 등 수도권’(47.3%)과 ‘부모님이 사는 연고지’(42.9%)가 엇비슷했다. 서울 등 수도권 대신 연고지를 희망 근무지로 꼽은 대학생들은 그 이유로 ‘주거비·생활비 압박’(51.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