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박수로 통과…“공식적인 경영 참여 더이상 미룰 수 없어”
갤럭시노트7 단종도 사과…배터리 뿐만 아니라 모든 과정서 원인 조사중
갤럭시노트7 단종도 사과…배터리 뿐만 아니라 모든 과정서 원인 조사중
이재용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삼성전자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7일 48기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재용 부회장을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주주총회에서 별다른 반대의견 없이 박수로 통과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한지 25년만에 삼성전자의 경영에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권오현 부회장은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권 부회장은 또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면 성장을 위한 신속한 투자,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 사업환경 변화에 더욱 발빠르게 대응해 삼성전자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장에 이재용 부회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주주총회장에서 “전세계가 이번 임시주총을 보고 있는 이유는 이재용 부회장 때문이다. 이사회가 새로 구성되면 기업 조직문화와 지배구조에 대해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그 개선방안은 월급 사장의 입이 아닌 최고 의사결정권자 또는 외부에서 그렇게 보는 이(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와서 이야기할때 신뢰를 준다”고 비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이상연소에 따른 판매중단도 사과했다. 신종균 대표이사는 “이번 노트7에도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기술을 구현하고자 했으나 두번에 걸쳐 배터리 이슈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깊이 자성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의 이상연소 현상에 대해 조사 현황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1차 리콜 때 총 159만대를 판매했으며 10월25일까지 신고가 들어온 220건 가운데 시료를 입수한 117건을 분석한 결과 배터리 내부 소손이 85건, 의도적 소손 및 외부요인이 15건, 소손이 아닌 것으로 판정한 것이 9건, 확인중인게 8건 이라고 밝혔다. 또 2차 단종 때는 총 147만대를 판매했으며 신고 접수된 119건 가운데 시료를 입수한 90건을 확인한 결과 배터리 내부 소손 55건, 의도적 소손 및 외부 요인 16건, 확인중인 건이 19건이라고 밝혔다.
신종균 대표이사는 “배터리 내부 소손의 근본 원인 규명을 위해 첫째, 배터리의 공법, 셀 구조 뿐만 아니라 배터리 내부
보호회로와 제조 공정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 둘째, 배터리 외에도 외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배터리와 관련된 휴대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제조공정, 물류 등 모든 부분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제3의 전문기관에서도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도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11월 1일자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이내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을 미국 휴렛패커드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7일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시주총 전경.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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