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 잃고 문 닫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광고
눈물 흘리는 직원들 등장시켜 재개점 호소
지난해 신동빈 회장 “면세점 탈락은 99% 내 책임”
총수리스크·면세점 시장 독점 문제 등 외면 비판
눈물 흘리는 직원들 등장시켜 재개점 호소
지난해 신동빈 회장 “면세점 탈락은 99% 내 책임”
총수리스크·면세점 시장 독점 문제 등 외면 비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9월20일 검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0월10일 공개된 롯데면세점 온라인 광고 영상 갈무리. 유튜브 영상 갈무리
10월10일 공개된 롯데면세점 온라인 광고 영상 갈무리.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 곤혹스런 롯데면세점..."왜 하필이면 이럴때"(EBN) 올해 7월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매장 입점을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면세점 특허 심사를 맡고 있는 관세청 천홍욱 청장은 6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이 관세법 위반 사항이 아니라서 신규 면세점 심사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평가 항목 중에 공정거래 준수노력 등이 포함돼 있어 (공정거래 관련 비위가 나올 경우)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관세청 국정감사에서 “대기업 경영비리에 대한 분명한 심사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수 리스크를 빼놓고 월드타워점이 문 닫은 사정을 오롯이 설명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 “롯데는 고용을 인질로 삼지 말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경제정책팀 권오인 팀장은 이번 롯데 온라인 광고에 대해 “불공정 거래, 총수 비리 등 기업으로서의 기본적인 책무도 다 하지 않으면서 이제 와서 노동자들을 생각하는 척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행태”라고 꼬집었다. 2015년 매출 기준(4조7000억원)으로 전체 면세점 시장의 51.5%를 차지하는 롯데의 독점적인 위치와 지나치게 낮은 특허 수수료율(해당 연도 매출의 0.05%)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2014년 면세점 업체 전체 영업이익은 5525억, 그 중 롯데 영업이익이 4083억원, 특허 수수료는 다 합해도 40억이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면세점 사업을 두고 “정부가 민간기업에 대해 독점적 법적 지위와 초과 이윤을 보장해주는 특혜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은 거위’, ‘땅짚고 헤엄치기’ 등으로 비유된다. 신동빈 회장은 25일 그룹 쇄신안을 발표하며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앞세운 롯데면세점 광고 영상을 보니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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