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3분기 조사, ‘나쁘다’ 35.9%의 두배
3분기만은 ‘양호·비슷’ 61%…경영환경 더 악화
3분기만은 ‘양호·비슷’ 61%…경영환경 더 악화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정 전반이 마비증세를 보이면서 경제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 등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의 64%는 올해 1~3분기 경영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좋거나 비슷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30일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실적 및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1~3분기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좋거나(37.8%) 비슷하다(26.3%)는 응답이 64.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쁘다는 응답은 35.9%였다. 올 들어 내수부진과 수출환경 악화 등의 악재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큰 상황임을 감안할 때,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좋거나 비슷하다는 응답이 나쁘다는 응답의 두배 수준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3분기 경영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좋거나 비슷하다는 응답이 61%로 다소 줄어들고, 나쁘다는 응답은 39%로 다소 늘어나, 올해 상반기보다 3분기 경영실적이 상대적으로 더 나빠졌음을 알 수 있다. 실제 한국기업의 양대축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3분기 경영실적이 각각 갤럭시 노트7 발화사건과 노사갈등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아,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가까이 줄었다.
3분기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이유로는 내수부진이 48%로 가장 많이 꼽혔고, 그 다음은 수출감소 33%, 생산비 증가 12.5% 등의 순서였다. 올해 4분기 경영전략으로는 ‘시장점유율 확대 및 외형성장’(30%)과 ‘구조조정 가속 및 재무구조 개선’(29.3%)이 서로 엇비슷했다.
야당 중심으로 20대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기업 법인세 인상론에 대해서는 투자위축(31.6%), 고용위축(23.9%), 수익 감소(21.7%) 우려 등으로 부정적 답변이 주를 이루었다. 반면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8.4%에 그쳤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자료: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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