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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30년 희망을 일구어온 ‘작은 실천과 꿈’

등록 2016-11-25 13:18

내달 4일 생협 한살림 30주년 앞둬
작은 쌀가게로 출발 생명운동 실천
소비자조합원 54만가구로 커져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한살림 30주년 기념 대화마당’. ‘돌봄과 지역 커뮤니티’라는 주제로 국내외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한살림 제공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한살림 30주년 기념 대화마당’. ‘돌봄과 지역 커뮤니티’라는 주제로 국내외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한살림 제공
1986년 12월4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작은 쌀가게가 문을 열었다. 쌀이나 달걀 등 진열된 상품은 여느 가게와 다르지 않았지만 이들 물품의 생산과정은 전혀 달랐다. 이들이 내세운 건 물품 자체가 아니라 농업을 기반으로 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와 협동관계였다. 쌀가게 ‘한살림’의 출발이었다. ‘한살림을 시작하면서’라는 당시 유인물에는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보장하는 사이가 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협동을 강조하는 이 작은 쌀가게는 30년이 지난 지금, 전국적으로 소비자 조합원 54만가구와 생산자 농민 2159가구가 참여하는 생활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전국에 22개 회원 생협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간 약 36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민 외에도 5194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우리 사회의 협동경제를 이뤄내고 있다. 우리밀 살리기, 탈핵운동, 유전자변형농산물(GMO) 반대 등 모든 생명을 살려내는 생명운동을 실천해왔다. 한살림 안에는 800여개의 크고 작은 조합원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 그랜드홀에서는 ‘성장을 넘어 성숙사회로, 살림운동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한살림 30주년 기념 대화마당’이 열렸다. 국내외 협동조합 관계자 100여명이 모여 30년을 돌아보고, 생산과 소비·생활 전반에 걸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성숙사회를 고민하고 토론했다. 원로 인문학자인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특별강연을 통해 “한 사회를 변화시키고 희망을 일구어온 것은 ‘거대 서사’보다는 오히려 이타적인 ‘작은 실천과 꿈’이다”라고 말했다. 협동조합 연구자인 김기섭 박사는 기조강연에서 “한살림의 시작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했다. 동질적인 이들 간의 묶임보다는 이질적인 이들 간의 엮임을 지향해왔다”고 말했다. 주수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정책위원 social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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