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은 변화가 많아 검사장비 기술도 이에 맞춰 빠르게 성장해야 돼요. 지금도 차세대 검사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28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만난 김선중(44) ‘브이원텍’ 대표는 “고객사가 원하는 요구를 정확히 분석해 맞춤형 기술로 뒷받침한 게 경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브이원텍은 2006년 창업 당시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로 출발했지만 2013년부터는 전체 검사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엘지(LG)전자·엘지디스플레이·엘지화학·삼성전자·비오이(BOE)·에이유오(AUO)·샤프 등 국내외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압흔검사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압흔검사기는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쓰이는 액정패널과 칩 등의 압착 상태를 검사하는 장비다.
김 대표는 “기존 압흔검사기의 문제점을 꼼꼼히 분석해,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는 검사 과정을 통합하면 크기가 크고 가격이 비싼 기존 장비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기술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주력 제품인 압흔검사기 연구·개발에 10년간 매달린 끝에 ‘라인 스캐닝’ 방식을 도입해 촬상장치(제품을 촬영해 검사하는 장비)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장비 크기와 검사 시간은 30% 줄이고 가격은 20% 낮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검사장비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예요. 창업 당시부터 매출액의 15%선을 연구·개발비로 쓰며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온 경험과 이력이 브이원텍의 저력입니다.”
높은 기술력에 힘입어 검사 분야도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2차전지나 솔라셀 얼라인먼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145%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2013~2014년 공장 매입과 장비 투자, 인력 확보에 집중 투자한 덕에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판매·관리비는 줄어들어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다”고 했다.
브이원텍은 올해도 매출은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한 240억원, 영업이익은 80% 이상 증가한 65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초까지 납품할 물량도 많이 수주해 내년 매출액은 300억~400억원가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이원텍은 내년 7월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로 들어오는 자금은 생산시설 확충과 인수·합병에 쓸 계획이다. 김 대표는 “회사를 함께 키워온 직원들과 성장 과실을 나누려고 우리사주조합에 주식을 사전 배정하고 스톡옵션도 부여했다”고 말했다.
글·사진 윤영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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