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에서도 근속기간 꼴찌
1년 새 50·60대 일자리만 큰폭 증가
20대는 소폭 늘고, 30대는 되레 줄어
고령화·불안정 노동 심화 드러내
1년 새 50·60대 일자리만 큰폭 증가
20대는 소폭 늘고, 30대는 되레 줄어
고령화·불안정 노동 심화 드러내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 중 절반 이상은 근속기간이 3년 미만이며, 50~60대 이상 중·고령층 일자리가 1년 새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의 고령화와 불안정 노동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은 사회보험, 과세자료 등 행정자료를 활용한 ‘2015년 기준 일자리행정통계’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통계에는 일용근로와 비임금근로(자영업 등) 일자리까지 새롭게 포함됐다.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일자리는 총 2319만5천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근속기간이 3년 미만인 경우가 56.3%를 차지했다. 1년 미만이 28.1%, 1~3년 사이가 28.2%였다. 20년 이상 근속기간은 6.4%에 머물러 ‘평생직장’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 것은 비정규직이 계속 늘어나고, 구조조정 등으로 정규직도 일자리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근속기간은 선진국과 견줘서도 바닥권이다. 우리나라 평균 근속기간은 5.6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평균 9.4년) 중에서 가장 짧다. 재계의 주장과 달리 고용이 상당히 유연하다는 뜻이다. 일자리 절반은 중소업체에서 제공됐다. 종사자 규모가 50인 미만 기업체 일자리는 1173만9천개로 50.6%를 차지했다.
일자리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연령대별로 일자리 점유율을 보면, 40대가 27%로 가장 많았고, 30대(23.3%), 50대(23.2%), 20대(13%), 60살 이상(12.9%)이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이 63.1%를 차지하고, 50대 이상 일자리가 20대보다 세 배가량 많았다. 2014년 말 대비 2015년 말 기준으로 60살 이상(22만1천개)과 50대(19만2천개)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었다. 청년층인 20대(3만8천개) 일자리는 소폭 증가했으며, 30대는 오히려 2만5천개 줄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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