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2M과 선복 교환·매입 협력키로
높은 수준 협력관계 선복 공유는 관철 못해
해운동맹 ‘정회원’ 아닌 ‘준회원’으로 마무리
높은 수준 협력관계 선복 공유는 관철 못해
해운동맹 ‘정회원’ 아닌 ‘준회원’으로 마무리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 협상이 ‘정회원’이 아니라 ‘준회원’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을 구성하는 덴마크 머스크라인, 스위스 엠에스시(MSC)와의 가입 협상을 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2M과 ‘선복 교환’ 및 ‘선복 매입’이라는 협력 관계를 3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선복 교환은 배의 적재 공간을 해운사끼리 교환해 쓰는 것이고, 선복 매입은 적재 공간을 사는 것을 뜻한다.
이런 결과는 애초 정부 및 채권단과 현대상선이 추진한 해운동맹 정식 가입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2M의 동맹 수준인 ‘선복 공유’에까지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복 공유는 서로 배를 섞어 쓰는 정도의 차원 높은 협력을 의미한다. 머스크와 엠에스시는 지난해 10년짜리 선복공유협정을 발효시켰다. 협상 결과 여기에는 끼지 못한 현대상선은 그만큼 제약을 받으면서 국제 항로 영업을 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협력 관계가 지속되면 선복 공유까지로 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며, 기존 가입 해운동맹인 지(G)6에서보다 할당 선복량이 20%가량 늘어나는 성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M과의 협력을 통해 현대상선의 경영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해운업 구조조정의 방향 설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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