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2.1%로 수정 하향 전망
KDI, 정치불안 장기화 땐 2% 초반 경고
KDI, 정치불안 장기화 땐 2% 초반 경고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져 2% 선 방어마저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국내 정치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내년 성장률이 2% 초반대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도 내년 성장률을 2.1%로 수정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1%로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발표한 전망치(2.2%)를 석달 만에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전망치를 낮춘 주요 원인으로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교역 부진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내년 4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에서도 극단주의 정당이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경기 부양 여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경제계에서는 가계부채가 1300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한국도 금리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들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갈수록 확산하는 분위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28일 기존 3%에서 2.6%로 낮춘 데 이어 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 7일 기존 2.7%에서 2.4%로 낮추었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은 국내 정치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내년 성장률이 2%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제 3%는 고사하고 2% 성장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고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정부가 3%로 가장 높고 그다음은 경제협력개발기구(2.6%), 한국개발연구원(2.4%), 한국경제연구원(2.1%) 순서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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