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인구가 5년전에 비해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위 ‘적령기’로 일컬어지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은 물론, 30대 후반~40대 초반까지의 미혼 인구 증가율이 가팔랐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결과를 보면, 미혼인구(15세 이상 인구 대상)가 2010년 1231만2000명에서 2015년 1337만6000명으로 106만4000명(8.6%) 증가했으며, 모든 연령대에서 미혼인구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30대 미혼인구 비율이 2010년 29.2%에서 2015년 36.3%로 7.1%포인트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40대 미혼인구 비율도 13.6%로 2010년 대비 5.7%포인트나 늘었고, 남성의 경우엔 40대 미혼인구 증가율이 7.3%포인트(2010년 10.9%에서 2015년 18.2%)로 30대 증가율(6.3%포인트)을 앞섰다.
연령대를 좀 더 세분화 해서 보면, 미혼인구가 30대 후반~40대초반까지도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30대 초반(30~34살) 증가율이 5년전 대비 7.2%포인트로 가장 높지만(미혼인구 비율 46.9%), 30대 후반(35~39살) 증가율과 40대 초반(40~44살) 증가율도 각 6.5%포인트·6.7%포인트로 뒤를 이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높은 증가율에 힘입어 30대 후반 미혼인구 비율은 26.2%, 40대 초반 미혼인구 비율도 17%로 올라선 상태다.
교육정도별 미혼인구 비율을 보면, 여성은 학력이 높아질 수록 미혼인구 비율이 높아, 대학원 졸업 인구의 미혼인구 비율이 23.4%로 가장 높았다. 남성도 대학교(2,3년제) 졸업(24.3%)까지는 학력이 증가할수록 미혼인구 비율이 증가했지만, 대학교(4년제 이상)·대학원 졸업 등 고학력자군의 미혼인구 비율은 각 20.2%, 10.6%로 오히려 낮았다.
한편, 1인가구가 2010년 조사(414만2000명)에 비해 2015년 조사 때 520만3000명으로 25.6%(106만1000명)나 증가한 가운데, 미혼인구가 228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은 이혼인구가 51.9%(28만9000명)로 가장 높았다.
1인가구의 점유형태별로 보면 월세가 221만3000가구(42.5%)로 가장 많았고, 자기집(153만가구·33.6%), 전세(83만1000가구·16%) 순이었다.
2015년 조사에서 이혼한 사람이 있는 가구(총 215만6000가구)의 세대유형을 보면 2세대 유형이 45.5%(98만2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인가구(39.2%·84만5000가구) 순이었다. 주택 점유형태는 월세(39.6%·85만3000가구)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자기집(39.3%·84만7000가구) 순이었다. 전체 가구의 주택 점유형태와 비교해 보면 이혼한 사람이 있는 가구의 자기집 비율이 17.5%포인트 낮고, 월세 비율은 16.7%포인트 높았다.
2015 인구주택총조사는 2015년 11월1일 현재 대한민국 영토 내에 상주하는 모든 내국인과 외국인 및 이들이 살고 있는 거처(5107만명, 1956만 가구, 1697만 거처)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22일~11월15일 사이 이뤄졌다. 표본조사는 전수조사 대상자의 20%에 해당하는 가구(약 1000만명, 359만 가구, 326만 거처)를 대상으로 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