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업컴퍼니 김선황 대표. 사진 오토업컴퍼니 제공
“앞으로 더 많은 차량의 정보를 모아 중고차를 거래하는 모든 이들이 ‘오토업’을 이용하도록 서비스하는 게 목표입니다.”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만난 김선황(42) 오토업컴퍼니 대표는 “현재 서비스중인 B2B(기업 대 기업 사업)뿐 아니라 내년 하반기에 B2C(기업 대 소비자 사업)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토업컴퍼니는 중고차 옵션 및 매물 검색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앱에서 승용차·버스·화물차의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제조사·모델명·세부등급·형식연도·배기량·출고가격·평균 중고시세 등 기본 내역부터 선루프·내비게이션·에어백 등 상세 옵션까지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제휴 딜러와 중고차 매매업체 등에서 차량 정보를 제공받은 뒤 해당 차량의 차대번호를 분석해 차량 등급·옵션 등 주요 제원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오토업’ 앱에는 국내 중고차 870만대의 정보가 제공된다. 올해 11월 기준 국내 등록 차량 2174만여대의 40%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이는 김 대표가 24살 때 중고차 매매 일을 시작한 뒤 18년간 중고차 매매업을 하며 개발한 특허기술인 ‘차량 매물 정보 및 보유량 확인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랜 기간 중고차 매매업을 하면서 중고차를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 거래에 불신이 생기고 조사 시간이나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을 고민해오다 앱을 개발하게 됐어요.”
앱 개발에 3년간 8억여원이 들었다. 1년 전부터 시범서비스를 하다 지난 6월 1건 1천원으로 유료화하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딜러들이 이 앱을 이용하면 구입 대상 차를 직접 보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차의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차를 살펴보러 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는 “국내 딜러 3만5천여명의 절반을 웃도는 1만8천여명이 오토업에 가입했다”며 “매달 신규 가입자가 30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오토업은 이런 인기에 힘입어 사업 첫해인 올해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높은 성장 전망에 카카오·네이버 출신들이 창업한 ‘오즈원’에서 투자를 받고, 개발자를 파견받아 장기 렌터카 월할부금 산정을 위한 미래 시세 예측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내년엔 연매출 2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