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착공 48개월 만에 완공
세계 최초 복층 해저터널로 5.4㎞ 시공
이스탄불 교통체증 획기적 개선
세계 최초 복층 해저터널로 5.4㎞ 시공
이스탄불 교통체증 획기적 개선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초대형 해저터널이 국내 건설사의 앞선 기술력으로 완공됐다. 에스케이(SK)건설이 터키 보스포루스해협에 시공한 ‘유라시아 해저터널’로, 수심 100m 아래 땅속을 뚫는 고난도 공사지만 공기를 3개월이나 단축해 높은 평가를 얻었다.
에스케이(SK) 건설은 20일(현지시각)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아시아와 유럽 대륙으로 가르는 보스포루스해협 해저를 관통하는 5.4㎞짜리 복층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통식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최광철 에스케이 건설 사장, 조윤수 터키 주재 한국대사 등 양국 정부 및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자동차 전용 복층 터널로는 처음인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육지 접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총 14.6㎞로, 사업비 12억4000만 달러(약 1조4700억원)가 쓰였다. 이번 공사에는 단면지름 13.7m, 총 길이 120m에 이르는 세계 최대 터널보링머신(TBM)이 투입돼 하루 평균 25톤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해저에서 퍼 올리며 7m씩 나아가 터널을 준공했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유라시아 터널 개통으로 세계의 고도이자 관광명소인 이스탄불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하루 12만 대의 차량이 터널을 이용해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현재 100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든다.
2013년 1월 착공해 예정 공기보다 3개월 앞당겨 48개월 만에 개통한 에스케이 건설은 건설·운영·양도(BOT) 계약에 따라 2041년까지 유지보수와 시설운영을 맡게 된다. 최광철 에스케이 건설 사장은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이 집중해온 이피시(설계-조달-시공)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고수익 개발형 사업이다. 앞으로도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같은 성공 사례를 계속해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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