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경영진 3명 2선으로 후퇴
수뇌부 7명 중 1명 빼고 모두 퇴진
수펙스 의장에 56살 조대식 사장
전략위 신설…“성장체제로 탈바꿈”
수뇌부 7명 중 1명 빼고 모두 퇴진
수펙스 의장에 56살 조대식 사장
전략위 신설…“성장체제로 탈바꿈”
에스케이(SK)그룹이 21일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지주회사인 에스케이㈜의 조대식(56) 사장을 선임하는 등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에스케이그룹 인사의 특징으로 꼽혀온 최태원 회장의 대학 동문과 법조인 출신 전진 배치가 더 강화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산하 7개 위원회 위원장 등 그룹 수뇌부 7인 중 글로벌성장위원장인 유정준(54) 에스케이이엔에스(E&S) 사장만 유임됐을 뿐 대부분 교체됐다. 김창근 의장과 정철길·김영태 전 위원장 등 60대 3명이 모두 2선으로 후퇴했다. 남은 60대는 최광철(61·신임 사회공헌위원장) 에스케이건설건설 사장뿐이다.
빈 자리는 50대가 채웠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김준(55) 신임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사장, 아이시티(ICT)위원장에 신임 박성욱(58) 부회장(에스케이하이닉스 대표이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박정호(53) 신임 에스케이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장에 서진우(55) 전 에스케이플래닛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신설되는 전략위원회 위원장은 조대식 의장이 겸직한다. 에스케이그룹은 “전략위원회는 관계사 간 협력을 강화해 그룹의 신성장엔진 확보와 성장을 가속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이번 인사로 그룹 전체가 성장 체제로 탈바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한 사람은 5명이다. 에스케이네트웍스 사장에 박상규(52) 워커힐 총괄, 에스케이해운 사장에 황의균(57) 에스케이건설 인더스트리서비스 부문장, 에스케이가스 사장에 이재훈(55) 글로벌사업부문장, 에스케이루브리컨츠 사장에 지동섭(53)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에스케이플래닛 사장에 서성원(52) 사업총괄이 각각 승진 보임됐다. 또 1사2체제로 운영해 온 에스케이㈜ 홀딩스와 에스케이㈜ 씨앤씨(C&C)는 통합 최고경영자 체제로 운영하기로 하고 장동현(53)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을 최고경영자로 발령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최태원(56) 회장이 나온 고려대 출신이 대거 전진 배치됐다. 조대식 의장, 부회장으로 승진한 조기행(57) 에스케이건설 사장, 박정호 신임 에스케이텔레콤 사장, 유정준 사장, 에스케이텔레콤 부사장에서 승진한 이형희(54) 신임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사장이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이 사장은 최 회장과 신일고 동문이기도 하다.
고려대 출신 외에 법조인 출신들이 승진·유임된 것도 눈길을 끈다.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를 앞둔 상황에서 법무 쪽 역할이 중요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법조인 3인방’으로 일컬어지는 윤진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 겸 법무지원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고, 김준호 에스케이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과 강선희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지속경영본부장(부사장)은 자리를 유지했다. 김 사장도 최 회장과 신일고-고려대 동문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세대 교체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에스케이의 경우 통신시장은 포화상태이고 반도체 경기도 불확실성이 높다”며 “성과와 실적을 겨냥한 인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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