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수 순환변동치 11월까지 4달 연속 상승세 둔화
내수 영향 큰 비제조업 기업들, 내년 전망 올해보다 나쁘게 봐
내수 영향 큰 비제조업 기업들, 내년 전망 올해보다 나쁘게 봐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심리가 악화되며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11월 경기선행지수도 오름세를 멈췄다. 개인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경우가 많은 비제조업 기업들의 내년 업황 전망은 올해보다 나빠졌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향후 6개월 정도의 단기 경기국면과 전환점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잠정)가 10월과 같은 101로 상승세를 멈췄다. 이 지수는 지난 8월(100.7)에 전월 대비 0.3 상승했지만, 9월엔 0.2, 10월엔 0.1 상승하며, 4달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소비심리 악화가 11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수 구성지표 중 소비자기대지수는 10월 0.1에서 11월 -2.9로 하락 전환됐다. 소비자기대지수를 구성하는 원자료인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11월 미국 대선과 박근혜 대통령 부패 스캔들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국내 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 이후 최저치(95.8)로 하락했다. 12월엔 추가로 1.6포인트가 더 하락한 94.8을 기록했다.
소비심리가 나빠지다보니 내수 영향을 많이 받는 비제조업 기업들의 내년 업황 전망도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1793개 제조업·1093개 비제조업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2017년 기업경기전망(BSI)을 보면, 2017년 비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79로 올해 실적지수(80)에 비해 낮아졌다. 2017년 제조업 업황전망지수가 81로 올해 실적지수(78)보다 높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전망지수에는 내년 업황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기 때문에 보통 실적지수보다 높게 나온다. 하락은 이례적이다. 서비스업이 포함된 비제조업은 소비자와 맞닿은 업종이기 때문에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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