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2일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새해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상의에 기대하는 바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기업인들이 의견을 구할 곳은 대한상의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전경련의 해체가 유력한 상황임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격랑의 한복판에 서 있게 될 것”이라며 “올해 기업인들이 의견을 구할 곳은 이제 대한상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국제사회는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고 있고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우리의 포지션은 어떻게 정하고 그들을 설득할 것인가에 국력을 집결해야 하는데 그 이야기를 할 담당자가 9월이나 돼야 나타날 것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기업인들이 도움을 청해왔을 때 오늘 당장 해결한다는 조급함을 갖지 말고 ‘이게 과연 옳은 것인가'하는 기본 생각과 그에 따른 올바른 선택이 이어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행사 뒤 전경련 해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전경련의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의 역할이 달라질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전경련의 문제는 전경련 회원사들이 슬기롭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