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개발과 스마트공장 도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성장세를 이어가겠습니다.”
3일 인천시 남구 도화동 본사에서 만난 이랜시스 심재귀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스마트공장 시스템 도입 등이 시너지를 내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시스는 디지털 도어록 잠금장치 부문에서 국내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비데의 핵심 부품인 ‘댐퍼’도 자체 개발해 코웨이와 노비타에 납품하고 있다. 불황에도 매출이 2010년 160억원에서 지난해 33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이어왔다. 매출액 대비 이익률도 7% 이상으로 제조업체로는 높은 편이다.
심 대표는 “디지털 도어록은 고장이 나면 집에 들어가지 못해 불편이 크기 때문에 고장이 잘 안 나면서 잠금 기능은 확실하게 하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자체 개발한 ‘모티스’(잠금장치) 을 월 5만대 이상 생산하고 있다”고 내세웠다. 이랜시스의 ‘모티스’ 기술은 미국과 중국에 특허가 등록돼 있다.
이랜시스는 자체 개발 제품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 차지하는 ‘연구·개발 잘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심 대표는 2002년 회사를 설립한 지 1년 만에 부설 연구소를 만들어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창업 초기 이익이 나는 대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게 지금 결실을 보고 있어요. 요즘은 매출액의 2%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씁니다.”
비데의 뚜껑과 변좌가 천천히 내려가도록 하는 ‘오일 댐퍼’ 기술은 일본 도시바와 히타치의 세탁기 상단 뚜껑에도 적용돼 지난해 50억원 규모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 기업들과의 거래 성사는 지난해 구축한 스마트공장 시스템 덕을 톡톡히 봤다. 심 대표는 “도시바 등 일본 기업들이 현장실사를 와서 제품력뿐 아니라 스마트공장 시스템에도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전했다.
이랜시스는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공장추진단의 도움으로 오일 댐퍼 자동화 생산설비에 아이시티(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부품 재고 관리·구매 등에서 일손을 많이 덜 수 있었다. 오일 댐퍼 3개 생산라인의 스마트공장 시스템 총 사업비 1억792만원 가운데 정부의 무상 지원금 5000만원을 제외한 5792만원을 이랜시스가 부담했다. 그 결과 월 생산량이 22만개에서 36만개로 64% 증가했다.
심 대표는 “올해는 스마트 자동화시스템 도입을 늘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360억원, 베트남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60% 늘어난 161억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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