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수출·수입 모두 크게 증가
수출, 화공품·반도체 시장 호황 영향
수입, 유가 상승 및 반도체 시장 호황 영향
통관기준 12월 수출도 상승…수출 방향 전환 기대감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지는 적자폭 확대
수출, 화공품·반도체 시장 호황 영향
수입, 유가 상승 및 반도체 시장 호황 영향
통관기준 12월 수출도 상승…수출 방향 전환 기대감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지는 적자폭 확대
2016년 11월 수출이 29개월만에 전년 동기 대비 반등했다. 경상수지는 57개월 연속 흑자로 집계됐는데, 수출과 수입 규모가 함께 크게 늘면서 ‘불황형 흑자’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6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89억9000만달러로 2012년 3월부터 57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는 10월(87억2000만달러) 대비 2억7000만달러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10월(98억3000만달러)보다 6억9000만달러 증가한 10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한 464억6000만 달러로 조사됐고, 수입은 10.6% 증가한 359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2014년 6월 이후 2년 5개월만이다. 수입액도 2012년 2월(33.5%) 증가한 이래 4년 9개월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최근까지 경기 침체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수입액도 줄어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해 불황형 흑자 논란이 지속됐는데, 지난해 11월 수출과 수입이 함께 증가하며 이전과 다른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품목별 수출액(통관 기준)을 보면, 기계류·정밀기기(20.8%), 화공품(18.2%), 철강제품(12.3%), 전기 및 전자제품 중 반도체(11.5%)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이정용 한국은행 국제수지팀 과장은 “화공품은 시장이 호황인데 독일·일본·중국 등 주요 생산국의 설비 노후 및 사고 등으로 생산이 줄어 한국이 반사이익을 봤고, 반도체 시장도 호황으로 디램과 낸드플래시 위주로 수출이잘 되고 있다. 철강제품은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단가가 회복됐고 일본 등으로 수출이 잘 이뤄지고 있다. 12월도 통관기준 수출이 늘어, 국제수지 방향성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입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액이 늘어난(16.6%) 영향이 컸고, 자본재 중 기계류·정밀기기 수입이 10%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이 과장은 “유가가 원유 도입단가 기준으로 28개월만에 전년동기 대비 상승(4%)했다. 기계류·정밀기기 쪽에서는 반도체 제조장비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수입이 늘었다. 이들 장비를 수입해서 한국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수출하는 것이므로, 반도체 시장 호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상수지 중 서비스수지 적자는 지난해 10월 15억9000만달러에서 11월 17억4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여행수지 적자가 7억5000만달러로 10월보다 2억5000만달러 늘었고, 운송수지는 10월 1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11월 1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여행수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 운송수지는 해운업계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장은 “여행수지의 경우 10월 대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11월에 17.4% 줄어든 데 반해, 중국인 입국 관광객 수는 24.1% 줄어 전체 평균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로 봐도 2015년 11월 대비 2016년11월 전체 입국 관광객 수는 13.8% 늘어난 데 비해, 중국인 관광객 수는 1.8%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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