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 국제유가 상승 영향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4달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수출물가지수(잠정치·원화기준)는 86.13(2010=100)으로 11월(83.74)보다 2.9%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9월부터 4달 연속 오름세다. 12월 수출물가지수는 2014년 12월(86.31) 이래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12월 수출물가 상승 이유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전기 및 전자기기 상승을 꼽았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어 12월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향후 인상 속도 가속화 전망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여, 12월 원-달러 평균환율(달러당 1182.28원)은 11월(1161.64원)보다 1.8%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12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이 석탄 및 석유제품(12.1%), 전기 및 전자기기(2.7%) 중심으로 2.9% 올랐다. 세부제품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 중에서는 경유(13.7%), 제트유(13.4%), 휘발유(15.7%), 벙커C유(20.3%) 등이 많이 올랐고, 전기 및 전자기기 중에서는 티브이(TV)용액정표시장치(LCD·5.1%), 디램(DRAM·2.3%) 등이 상승했다.
2016년 연간 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3.3%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는 83.14로 11월(79.78)보다 4.2%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9.2%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도 9월부터 4달 연속 상승했다. 12월 수입물가지수는 2014년 12월(86.54)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수입물가 상승 요인으로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을 꼽았다. 12월 두바이유가는 월평균 배럴당 52.08달러로 전달(43.9달러)보다 18.6%나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3.1%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8%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가 원유(20.7%), 유연탄(13.6%)을 포함한 광업생산품 등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11.6% 상승했고, 중간재는 나프타(12.6%), 벙커C유(16.4%)를 포함한 석탄 및 석유제품 중심으로 전달대비 2.7% 상승했다. 소비재는 전달 대비 0.9% 상승했고, 자본재는 전달 대비 0.4% 하락했다.
2016년 연간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2% 하락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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