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업체에 피해 줬다”며 각각 52.5%와 32.1% 부과
업계 “생산지 다른 곳으로 돌려 피해는 크지 않을 것”
업계 “생산지 다른 곳으로 돌려 피해는 크지 않을 것”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중국산 세탁기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서 각각 쑤저우와 난징에 세탁기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도 반덤핑관세를 물게 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북미 지역에 판매하는 세탁기 생산지를 미리 다른 곳으로 돌려놔 이번 조처에 따른 직접적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와 국내 업계 관계자들 말을 들어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중국산 가정용 세탁기의 미국 내 덤핑 판매로 월풀 등 자국 업체들이 피해를 봤다고 판정하며,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중국에서 만드는 제품에도 각각 52.5%와 32.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앞서 월풀은 2015년 12월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중국에서 세탁기를 만들어 미국에 덤핑 판매해 미국 업체가 피해를 입고 일자리도 위협받고 있다며 진정을 냈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이번 조처에 대해 “유감”이라고 하면서도 “이번 반덤핑관세 부과 시점이 1월 말부터라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한 업체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살펴 북미지역 판매용 세탁기의 생산지를 우리나라와 베트남, 타이 등 다른 곳으로 옮겼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다른 곳에서 생산된 것에 대해서도 반덤핑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은 “미국 내 산업에 끼친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소명하면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프리미엄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관세장벽을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미국에 가전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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