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7년 1차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주된 이유로 민간소비 위축을 꼽았다.
이 총재는 1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2.5%,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종전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였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월 전망 시점 이후에 대내외 여건이 급속히 바뀌었다. 특히 바깥 여건 보면 미 대선 이후 시장금리 상승, 미 달러화 강세,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와 미 연준 금리인상 이후의 기대가 바뀌었다. 국내 상황도 경제 외적인 요인 변화가 있었다. 그에 따른 심리 위축을 반영해서 전망을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번 성장률 전망치 하향의 주된 요인으로 민간소비 위축을 꼽았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민간소비를 조정한 폭이 컸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 가장 크고, 기업 구조조정 진행과 그에 따른 금융 사정의 개선이 제약되는 점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소비심리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민간소비 일부 지표가 최근 약간 호조를 보인 것은 코리아세일페스타 시행 등 정부 정책에 대한 효과도 있다고 본다.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실적이 괜찮다는 정도지, 소비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