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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동물친화적 생산·엄격한 관리로 항생제 문제 등 씻어내

등록 2017-01-19 10:33

닭장 아닌 넓은 공간서 자유롭게 놀고
토착미생물·황토로 자가 면역력 키워
유통중엔 불시검사로 꼼꼼하게 관리
NON-GMO 사료계획 등도 추진키로
닭이 움직이기도 어려운 기존의 공장식 사육 방식을 버리고 동물친화적인 사육 방식을 채택한 생협의 양계장 모습. 아이쿱생협 제공
닭이 움직이기도 어려운 기존의 공장식 사육 방식을 버리고 동물친화적인 사육 방식을 채택한 생협의 양계장 모습. 아이쿱생협 제공
“생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충남 아산 건강마을 이원영 대표는 무항생제 유정란을 생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아이쿱생협을 꼽는다. 대학교에서 축산과를 전공하고 축산 관련 회사를 다녔던 이 대표는 직접 유기농법으로 축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자연스레 유기농 축산법을 보유하고 있는 생산자들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생협과 인연이 닿았다.

국내 축산업은 값싼 제품의 공급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경제성, 효율성 위주로 발전해왔다. 따라서 폐쇄형 케이지를 사용한 산란계 사육 등 집약적 축산이 일반화되었다. 닭 한 마리당 사육 면적이 A4 용지 면적 0.06㎡보다 작은 0.04㎡(20㎝×20㎝)이다. 여러 층으로 쌓여 있는 좁디좁은 철제 케이지에 갇혀 사육된다. 닭들의 분뇨 등으로 인한 위생 문제, 악취가 심각하고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다른 닭들의 깃털을 쪼게 된다. 이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닭들은 병아리 때 마취 없이 부리가 잘린다. 이러한 사육방식은 환경오염 증가, 항생제 및 소독제와 같은 환경부담 물질의 과용 문제를 야기했다. 닭은 알을 낳는 기계처럼 사육이 되었다.

무항생제 인증 기준이 도입되면서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 케이지 농가는 3.3㎡에 66마리, 평사 농가는 30마리 사육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쿱생협은 자체 취급 기준을 마련해 3.3㎡에 25마리로 사육을 제한한다. 무항생제 인증 기준보다 더 높은 수준의 관리 기준이다. 산란 닭들은 암수 비율 15:1을 지킨 평사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교미하여 유정란을 낳는다. 산란 시기에 일체의 항생제, 방부제, 성장호르몬제, 착색제, 산란촉진제 등의 사용을 금지한다. 산란 닭의 자가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병해를 방지하기 위해 황토와 토착미생물(천연항생제)을 사료에 섞어 먹인다. 밤에는 불을 끄고 하루 8시간 수면도 보장한다.

이와 함께 출하 전, 유통 중 불시검사를 통해 잔류 성분을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모든 과정을 소비자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쿱에 공급하고 있는 생산지는 14곳이 있다. 모든 유정란 생산지는 아이쿱의 자체 물품취급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이렇게 납품된 유정란은 다시금 안전성과 품질 검사를 받는다. 2015년엔 구례자연드림파크 유정란 공방을 설립하고 농장에서 개별적으로 설치하기에는 어려웠던 자동화설비를 도입해 인근 생산자들에게 파각란 및 이상란 선별을 도와주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1986년에 산란계의 과도한 밀집사육을 금지하는 지침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 3월 산란계에 대해 처음으로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가 도입되어 운영이 되고 있다. 동물복지 인증 제도란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소, 돼지, 닭, 오리 농장을 국가가 인증하고, 인증 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 마크’를 표시하는 제도이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동물복지 산란계 농장은 현재 87곳이다. 건강마을 역시 대표적인 동물복지 인증 농장이다. 이 대표는 “알 생산이 아닌, 동물친화적인 생산을 하고 있다. 생협조합원들의 윤리적 소비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아이쿱은 유정란 공급농가에 논지엠오(NON-GMO) 사료 계획 및 직영농장화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수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정책위원 social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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