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권오준(67) 포스코 회장이 3년 임기의 연임에 필요한 이사회 추천을 받는데 성공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25일 권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자격 심사를 진행해왔다. 권 회장은 3월10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확정된다.
포스코는 후보추천위에서 차은택씨의 포스코 옛 광고 계열사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와 청와대의 회장 선임 개입설 등 최근 제기된 각종 사건과 의혹이 근거가 없거나 회장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이에 대한 외부 법률 전문가 자문도 거쳤다고 밝혔다. 후보추천위는 권 회장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후보추천위는 비철강사업 분야의 개혁 방안과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 프로세스 활성화 방안 등을 차기 회장 후보가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했고, 권 회장은 차기 임기 중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명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내외부의 간섭 없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쳐 사외이사 전원이 포스코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권 회장의 연임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결국 후보추천위가 권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뒷받침할 뚜렷한 근거를 찾지 못한 반면 권 회장이 재임 기간 이뤄낸 실적 개선과 경영의 연속성을 고려해 재선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이날 콘퍼런스콜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3조835억원, 영업이익 2조84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시황 부진과 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법인수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8.8% 줄었지만 국외 철강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18.0% 늘었다. 포스코(별도기준) 영업이익률(10.8%)은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482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포스코는 2015년 중국발 공급 과잉과 세계 철강 경기 하락 속에 사상 첫 당기순손실(962억원)을 본 바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