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터키에서 일본 업체를 제치고 세계 최장 규모 현수교 공사를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31일 대림산업과 건설업계 말을 종합하면, 대림산업과 에스케이(SK)건설 컨소시엄은 터키 다르다넬스해협 ‘차나칼레 현수교’ 국제 입찰에서 일본 이토추·아이에이치아이(IHI) 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뽑혀, 낙찰 통지서 수령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터키 정부가 건국 10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사업비 3조5천억원 규모 국책사업으로, 다르다넬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터키 서안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를 연결하는 3623m 길이의 현수교와 접속교·부속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완공되면 일본 고베의 아카시대교(1991m)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오는 3월 착공해 2023년 개통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건설사들의 뛰어난 교량 건설 기술력이 원동력이 됐다. 대림산업은 전남 여수 이순신대교와 서해대교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장대교 건설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터키 ‘보스포루스 해저터털’을 성공적으로 완공해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투자방식(BOT) 인프라 사업으로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은 다리를 건설한 뒤 16년간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공사가 고품질의 시공 뿐만 아니라 투자·시공·운영까지 전 단계를 책임지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