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반도체 호황 등 영향
국제유가가 오른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하면서 수출입물가가 다섯달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잠정·원화 기준) 자료를 보면, 1월 수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1.1% 상승한 87.31(2010년=100)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1월(88.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전기와 전자기기 가격이 올라간 점도 작용했다. 품목별로는 디램(2.1%), 플래시메모리(7.1%), 화학제품(2.6%) 등의 수출 물가가 많이 올랐다. 1월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7.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오름폭은 2009년 4월(7.7%) 이후 가장 크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월 1182.28원에서 1월 1185.1원으로 0.2%(2.82원)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1월 평균가격이 배럴당 53.71달러로 12월 평균가격(배럴당 52.08달러)보다 3.1% 올랐다.
1월 수입물가지수도 전달보다 2.1% 오른 84.91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86.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3.4%), 유연탄(12.7%)을 비롯한 광산품(3.8%) 물가가 많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1월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13.2% 상승했다. 2011년 10월(14.5%) 이후 전년 동월 대비로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셈이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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