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개선되며 2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업황지수는 22개월만에 최고치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2월 업황지수는 76으로 전달(75)보다 1포인트 올랐다. 1월부터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제조업 업황지수는 2015년 4월(80) 이후 1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체감경기는 대기업과 수출기업 위주로 좋아졌다. 2월 업황지수는 대기업이 전달보다 1포인트, 수출기업이 2포인트 오른 각 83, 82로 집계됐다. 반면 중소기업(66)과 내수기업(72)은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다음 달 전망도 개선됐다. 3월 제조업 업황지수는 지난달에 전망한 2월 전망치(76)보다 5포인트나 오른 81로 나타났다. 기업경기 조사는 지난 14~21일 제조업 1754개, 비제조업 1130개 등 총 2884개 업체(응답업체 기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기준치(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수출이 개선되다보니 내수기업보다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좋게 나왔다. 전자 업종의 경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쪽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도 새제품 기대로 실적과 전망이 좋아지는 중이다. 다만 내수가 안 좋아 자동차 업종과 조선이나 자동차 쪽 납품사가 많은 1차 금속 업황은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7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2% 늘며 4달 연속 증가세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지수 자체는 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80)을 하회하고 있다. 2월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6%)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9.7%)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제조업보다 내수에 민감한 비제조업의 2월 업황 지수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달보다 1.1포인트 오른 94.4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직후로 비슷한 수준이다. 다음 달 전망 지수가 77로 지난달 전망보다 4포인트 올랐지만,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라기보다 계절적 요인과 수출업체에 기댔다는 설명이다. 하 과장은 “3월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 돼 운수업 전망이 좋아졌고, 수출이 최근 좋아져 철강·화학제품 등 산업재를 유통하는 회사 중심으로 도·소매 업종도 개선 전망이 나왔다”고 말했다.
2월 비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8%)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5.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2월 전달보다 1.9포인트 오른 95.6으로 집계됐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