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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엄마와 여친만 도시락 싸줘야하나…CU 도시락 이름 ‘와글’

등록 2017-03-15 14:54수정 2017-03-16 10:31

누리꾼들 ‘엄마·여친이 싸준…’ 놓고 성차별 논란
“왜 밥은 여자만 하나” “엄마 정성 표현한 것” 갈려
편의점 씨유(CU)가 14일 새로 출시한 도시락 2종의 이름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편의점 씨유(CU)가 14일 새로 출시한 도시락 2종의 이름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럴 거면 남친이 싸준 콩 하트 도시락도 출시하라”

“그럼 맘스터치, 할매 순대국, 엄마손 파이도 여성차별이냐”

편의점 씨유(CU)가 출시한 도시락 2종의 이름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을 ‘밥하는 사람’으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14일 씨유는 ‘집밥은 CU’ 브랜드 새 제품으로 ‘여친이 싸준 도시락’과 ’엄마가 싸준 도시락’ 2종을 선보이며 “야외에서도 집밥처럼 맛있고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된 도시락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며 ‘여친이 싸준 도시락’은 “상품명처럼 남자친구 취향을 잘 아는 여자친구가 만든 느낌을 냈다. 돈 불고기와 소시지, 너비아니, 탕수육 등 고기반찬을 듬뿍 담고 흰 쌀밥 위에 하트 모양 너깃을 올려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가격의 ‘엄마가 싸준 도시락’도 “엄마표 가정식을 콘셉트로 한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요리는 여성만 하는 것이 아닌데, 집밥과 ‘여성의 요리’를 결부시킨 것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잠정 소비자를 이성애자 남성으로만 가정하고, 여성의 성 역할을 고정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밥은 여자만 하나? 남편이 싸준 도시락, 남친이 싸준 도시락은?”(@mych******) , “성별에 상관없는 단어 많잖아, 왜 하필 여친이야? 애인이 싸준 도시락 하면 되지 않아?”(@04****), “여자들이라고 남친이나 아빠가 싸주는 도시락 로망이 없는 줄 아냐”(@kim*******)라고 비판했다. 또 “엄마, 여친이 싸준 도시락만 출시한 건 너무나 다분히 남성중심적인 남성을 위한 도시락이라는 것”(@tre***), “씨유의 기획자, 기획 허가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등 모두가 아무 생각없는 사람들이라는 게 확실한 것이 미소지니(Misogyny·여성혐오, 반여성적인 편견)까지 안 가도 이상한 이름임. 여친이 싸 준 도시락을 먹는 수많은 직장인 여성은 모두 레즈비언인가?”(@rice******)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이들 도시락 이름이 ‘뭐가 문제냐’는 입장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여친이 싸준 도시락은 성차별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엄마가 싸줬다는 것은 사랑과 정성, 따뜻함을 표현한 건 아닐까?”(@Cub*****), “먹고 싶은 사람이 여친 밥, 엄마 밥 먹고 싶게 만드는 게 세일즈 포인트 아냐?”(@anc*******)라고 말했다.

씨유 쪽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성차별 논란’에 대해 “당초 취지는 엄마와 여자친구가 가족과 남친을 위해 요리한 정성을 강조하려고 한 것이었다. 마음을 강조하는 것이지 ‘밥은 여성만 한다’고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음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좀 더 신경을 써서 기획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추가 해명이나 조치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혹시 남친, 오빠, 아빠가 싸준 도시락을 출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소비자 의견 중에 그런 것이 있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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