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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3월중 유가 10% 하락…‘경기 회복’ 기대감 성급했나

등록 2017-03-30 16:41수정 2017-03-30 21:50

3월 WTI, 54달러에서 49.5달러로
미 셰일원유 증산 가능성 등 작용
하락 지속 땐 경기회복세 둔화
전문가들 “유가 현 수준서 등락”
27일 오후 서울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리터당 1천475원, 1천273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 1월 이후 2개월여만에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천400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리터당 1천475원, 1천273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 1월 이후 2개월여만에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천400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3월 중 10% 안팎 하락했다. 최근 주요국 물가 상승과 신흥국의 경기 회복 기대 배경에 유가 상승이 자리하고 있었던 만큼, 유가 하락 지속 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월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54.01달러에 거래됐던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29일(현지시각) 49.51달러까지 하락했다. 3월초부터 하락을 시작해 9일에 5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뒤 최근까지 47~48달러선에 머물렀다. 지난 21일엔 최하 47.34달러까지 떨어져 3월 중 낙폭이 12.3%에 이르기도 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가격도 3월 중 각각 9.13%, 5.7% 하락했다.

최근 유가 하락의 이유로는 미국 셰일원유 증산 가능성이 꼽힌다.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 자료를 보면, 미국 내 원유채굴 시추기 수는 3월24일 기준 652개로 1년 전(372개)보다 크게 늘었다. 생산비가 높은 셰일원유는 저유가 탓에 생산이 크게 줄었는데 생산량을 늘릴 경우 공급 증대로 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

최근엔 수요 쪽 요인도 제기된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2016년 하반기 제조업 경기 호조로 중국의 석유 수요가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이 5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초 중국 기업 수익성 부진과 신규수주 증가세 둔화가 나타나 세계 에너지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주요국 소비자물가는 2%를 넘어섰다. 이는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점치는 주요 근거로 꼽힌다. 이런 물가 상승의 배경엔 지난해 2월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쳤던 유가의 반등 추세가 놓여 있다. 이렇게 반등하던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면 물가를 끌어내리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근태 엘지(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줄면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향후 경제 방향에 있어 하방 위험”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반등한 유가가 다시 한 단계 떨어질 경우 원유 수출국인 신흥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한국의 수출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유가가 급락하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내려가면 셰일원유 채산성이 떨어져 공급량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가를 뺀 물가 상승 압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세계경제 회복 기대에 관해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물가 회복력도 녹록지 않고, 미국 경제도 주가를 포함해 소프트데이터(심리지표)는 좋지만 하드데이터(실물지표)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하드데이터만으로 전망치를 내는 미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최근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년 동기 대비 1%로 낮추어 전망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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