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졸업·입학 선물은 디지털 제품이란 통념대로, 새학기를 앞둔 2월 들면서 컴퓨터 등 디지털제품의 온라인판매가 크게 늘어 한달 거래액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7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 보고서를 보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 품목의 온라인쇼핑 2월 거래액은 4262억2000만원을 기록해 전월 3820억5700만원보다 11.6% 늘었다. 이 품목의 온라인쇼핑 월 거래액은 월별 통계가 시작된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가전·전자·통신기기’ 품목 거래액도 지난달 5877억4700만원에서 6105억1400만원으로 3.9% 증가했다.
최근 몇년간의 추세를 보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 품목은 졸업·입학 시즌인 2, 3월에 거래액이 증가했다 4월에 다시 감소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쇼핑보다 피시(PC) 기반 거래가 더 크게 늘었다. 2014년 2월과 3월에도 각각 거래액 3290억원과 3358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0% 이상 거래액이 증가해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가 4월에 다시 289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2월과 3월에도 각각 3602억원, 3927억원으로 증가했다가 4월에 2994억원으로 감소했다.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액은 5조8577억원으로 전달 5조9819억원보다 2.1% 감소했다. 1년 전 같은 달(4조7664억원)에 비해서는 22.9%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조3984억원으로 더 큰 폭인 37.8% 증가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달에 비해 소폭 감소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농축수산물’이다. 지난 2월 농축수산물의 온라인거래액은 1435억1100만원으로 전달에 비해 34.4%나 감소했다. 조류독감(AI)으로 인해 계란 등의 가격이 폭등한데다, 지난 1월 농축수산물 거래액이 설 대목 효과로 급증했던 탓에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농축수산물의 1월 거래액은 2187억7700만원으로 12월 1566억2000만원에 비해 40%나 늘었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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