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무급가족종사자 증가세 금융위기 이후 최대
“취업시장 한파에 자영업자 증가세 등 복합적”
“취업시장 한파에 자영업자 증가세 등 복합적”
돈을 받지 않고 가족 일을 돕는 남성의 증가세가 세계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았다.
17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 남성 무급가족종사자는 15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만6000명 늘어났다. 전년 동기대비 11.7% 증가한 것으로 이는 국제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2분기때의 12.8%(2만명) 증가한 이후 9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무급가족종사자는 함께 거주하는 가구 구성원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나 회사 등 사업체에서 무보수로 일을 돕는 사람을 뜻한다. 통계청은 주당 18시간 이상 무급가족 노동에 종사하면 취업자로 분류한다. 일을 돕는 대상이 사업체에 소속돼 보수를 받는 임금근로자라면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남성 무급가족종사자는 지난해 2분기 1.6% 증가한 이후 3분기 1.9%, 4분기 6.9% 증가하는 등 4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그 증가 폭이 점점 커지면서 더 빠르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전체 무급가족종사자는 2014년 2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감소세에 있는 와중 남성 무급가족종사자만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 불황과 취업시장 한파가 겹쳐 고용은 안 되고 자영업자는 증가하는 추세가 맞물리는 등 고용시장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실업률이 감소하고, 고용률이 증가했지만, 청년, 남성의 경우에는 그다지 고용 상태가 좋지 못한 현실이 있고, 무엇보다도 자영업자의 증가세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자영업자수는 157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7만명(3.2%) 증가했는데, 이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6만6000명(4.4%)이 늘어난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0만4000명(2.7%)이 늘어났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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