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확장 혜택 볼 수 있고 신흥시장 펀드멘털 나아져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 19일 많은 나라들이 연준 긴축정책의 파장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 연차총회 관련 행사에서 연준의 긴축정책에 따라 미국과 다른 나라들간에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이뤄지는 게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데 이어 연내 두 차례 더 인상하고 양적완화 시행으로 늘어난 보유 자산을 연말쯤부터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대체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피셔 부의장은 지금 단계에서 정책 차별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 예견하긴 어렵지만 “차별화가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고 해도 (연준 긴축 강화에 따른) 파장을 다른 나라들이 (잘) 관리할 것이라고 생각할 만한 충분한 논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든 논거는 우선 연준의 부양책 축소가 미국 경제의 확장세를 토대로 추진될 것이므로 다른 나라들이 이 확장세의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자국에 조성되는 달갑지 않은 금융긴축 상황에 맞서 적절한 정책 대응을 통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신흥시장국가들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많은 신흥시장국가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안정되는 등 경제 펀더멘털이 뚜렷하게 개선돼 미국 긴축정책의 부작용을 잘 견뎌낼 만하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금융시장이 연준의 최근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양호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런 생각을 굳히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러 나라의 위험성 높은 채권 수익률이 역사적 평균치 밑으로 떨어지고 주가가 올랐다. 또 달러 가치가 12월 중순 이래 특히 신흥시장국가들에 비해 하락해 이들 국가로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그는 끝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는 미국 경제의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극대화하고 다른 나라에 끼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스탠리 피셔 미국 연준 부의장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