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습기 취약한 ‘공포의 에어백’…장마 오는데 대답없는 GM·벤츠

등록 2017-04-20 16:53수정 2017-04-20 22:29

국토부, 다카타사 에어백 장착 31만대 리콜 권고
GM·벤츠 등은 “결함 확인되면 리콜하겠다”며 미뤄
습기 노출되면 위험성↑…여름 다가오는데 “조사중”
메르세데스벤츠의 벤츠 엠클래스. <한겨레> 자료사진.
메르세데스벤츠의 벤츠 엠클래스. <한겨레> 자료사진.
국토교통부는 21일부터 에프시에이(FCA)코리아가 판매한 지프랭글러와 크라이슬러300C 등 4776대에 대한 리콜이 실시된다고 20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이른바 ‘공포의 에어백’으로 불리는 일본 다카타사의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들이다. 다카타 에어백은 사고 발생시 에어백을 터뜨리는 인플레이터에 질산암모늄을 이용하는데, 이 물질이 습기에 노출되면 팽창 시 폭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7월 이후 나온 건조제가 첨부된 에어백은 리콜 대상이 아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이 에어백이 장착된 17개사 31만5000대 차량에 대해 리콜을 권고했는데 이 중 14개 회사는 권고에 따라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리콜 대상 차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지엠(16만3000대)과 지엠(1059대), 벤츠(1만8724대) 등 3곳은 “우리 회사 차량에도 결함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리콜하겠다”는 태도다. 건조제 없이 질산암모늄을 이용한 에어백은 모두 사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리콜을 권고했는데, 이들 회사는 같은 에어백이더라도 차량 제작에 따라 위험성이 없을 수 있다는 태도다.

문제는 곧 여름이 다가오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카타 에어백은 고온다습한 기후일수록 위험하다. 미국도 기후에 따라 A·B·C 지역으로 나눠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고온다습한 A지역에 대해 우선적인 리콜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국토부는 “우리나라의 여름은 매우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미국 A구역에 준해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지엠과 벤츠 쪽은 한국의 평균 기온과 습도는 미국의 B지역이나 C지역에 가깝다며 리콜이 시급한 지역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한국은 계절 변화가 심하고 지역마다 평균 습도 등 기후 차이도 크기 때문에 평균치를 근거로 리콜의 시급성을 부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엠은 “(위험성에 대해) 현재 조사하고 있는데,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2개 차종 284대에 대해서는 리콜을 했고, 회수한 부품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전면 리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한국지엠(GM)의 라세티 프리미어.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지엠(GM)의 라세티 프리미어. <한겨레> 자료사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