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준, 밤시간대 불빛의 세기 활용해 분석
“공식성장률 실제보다 낮게 집계되고 있을지도”
“공식성장률 실제보다 낮게 집계되고 있을지도”
중국 정부 당국이 발표하는 경제성장률은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인가? 그렇지 않으며, 오히려 낮게 집계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헌터 클라크 부총재보 등 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중국의 성장률은 과장된 것인가’라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인공위성으로 잡은 중국의 밤 시간대 불빛의 세기를 활용해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의 공식 성장률이 정확한지 여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한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둘이 아니었다. 정부 당국이 실적을 뽐내기 위해 성장률 수치에 마사지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2015년에는 주가 급락(6월)과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8월)가 겹치면서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낌새를 보이자 더 그랬다. 중국 당국은 우려의 소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해 성장률이 6.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 해 전에 비해 0.4%포인트밖에 떨어지지 않은 것이어서 공식 통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건 당연하다.
리커창 총리는 이보다 몇년 앞서 정부 통계가 미덥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2007년 랴오닝성 당서기 시절 경제상태를 평가할 때 공식 성장률보다 전력생산량과 철도수송량, 은행대출량의 동향을 더 중시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 세 수치의 증가율을 평균한 것을 ‘리커창 지수’라고 부른다. 전문가들 가운데는 리커창 지수 항목에 소매판매나 건설 동향을 더해 자신만의 지표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클라크 부총재보 등은 이들 지표도 중국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성장률 추정치로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봤다. 그래서 이들은 중국 전역에 걸쳐 밤에 불빛의 밝기가 시간대별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촬영한 인공위성 자료를 이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밤 시간대 불빛 세기의 강약 정도가 경제성장을 추정하는 대용물로 많이 쓰이고 있는 점을 염두에 뒀다. 전력생산량, 은행대출량, 소매판매 등 경제 변수와 불빛 세기 간의 상관관계를 추적하는 이 방식이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분석 결과 2012년 이후 자신들의 중국 성장률 추정치가 “공식 통계치보다 결코 눈에 띄게 낮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식 통계가 상당히 정확하며 2015년에 집중적으로 제기된 의구심이 근거가 없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분석에도 한계가 있다며 지금과 같은 중국의 성장세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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