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생아 수가 크게 줄어, 같은 달 기준 역대 가장 적은 수의 신생아가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전국에 태어난 아이는 3만600명인 것으로 조사돼 전년 같은 기간 3만4900명에 비해 12.3% 급감했다. 이 수치는 월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감소세도 매우 가팔라졌다. 전년 대비 감소율이 2015년 2월에는 2.8%, 지난해 2월에는 2.2%였는데 올해 들어 감소율이 5배 이상 커졌고, 전달과 비교해도 11.1% 감소에서 12.3% 감소로 감소율이 1.2%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17개 시·도에서 모두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그나마 출생아수가 지속되던 세종에서도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출생아수가 300명대에서 200명대로 감소했다.
올들어 출생아수 감소세가 가팔라지면서, 올해는 연간 40만명대 출생아 유지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총 출생아는 40만6300명이었다. 올해 1~2월에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00명 가량 출생아가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두달 동안 감소분이 이미 9000명 가까이 돼서 사실상 올해 40만명선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는 이미 의미가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은 “남은 10달 동안 출산률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해도 40만명이 되지 못하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세달 연속 10% 이상 감소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출산률이 갑자기 오를 다른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 30만명대로 떨어지는 건 확실시돼 보이고, 얼마나 큰 폭으로 감소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같은 10%대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총 출생아는 36만명대로 예상된다.
한편, 2월 사망자 수는 2만29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 줄었다. 혼인 건수는 2만1500건으로 4.4% 감소한 반면, 이혼은 8900건으로 9.9% 증가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