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달 생산과 투자 모두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증가해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도 건설과 설비에서 모두 늘어 전달보다 각각 3.7%와 12..9% 증가했다. 반면 소비는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생산은 광공업, 건설업, 공공행정, 서비스업 등 모든 산업에서 증가했다. 지난달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한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1분기 전체로는 공공행정은 감소했지만 나머지 산업들이 증가해 전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은 지난달 전기, 가스, 수도사업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 전자부품 등에서 증가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달보다 1.6%포인트 증가한 72.6%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 등에서 감소했지만, 전문·과학·기술 부문과 부동산·임대 등이 늘어 전달보다 0.4%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12.9% 증가해 2013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하던 설비투자가 지난달 8.5%로 크게 감소했던 탓에 역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지다 어느 정도 투자가 이뤄지면서 지난 2월 감소하는 기저효과가 있었고, 이번달 다시 크게 늘면서 역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어났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실적이 모두 늘어 전달보다 3.7% 증가해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소비는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가 늘었지만, 의복 같은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감소해 전달과 동일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감소했다. 지난 2월 소비가 3.2% 증가하는 등 지난달 소비 지표가 좋았기 때문에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것은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달 소비가 늘어 기저효과로 낮아질 것이 예상됐지만, 자동차, 통신기기 등이 선방했다”며 “소비가 지난달 좋아진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상승했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는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내수출하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건설기성,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증가해 전월보다 0.3포인트 증가한 101.0을 기록했다.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자기대지수, 코스피지수 등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구인구직비율,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100.8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산업활동동향 결과에 대해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생산, 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심리 개선 등으로 소비 부진도 다소 완화하는 모습”이라며 “긍정적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대외 통상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경기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