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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국 소득이동 비율 갈수록 떨어져

등록 2017-05-08 16:00수정 2017-05-08 17:24

1940년대 초반 출생자 90%서 1980년대 초반 50%선으로
하버드대 라지 체티 교수 등 분석…“아메리칸 드림 빛바래”
미국에서 세대간 소득이동 비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을 더는 ‘기회의 땅’이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라지 체티 하버드대학 교수 등 6명의 경제학자들은 최근 발표한 ‘빛바랜 아메리칸 드림’이란 글에서, 미국의 절대적 소득이동 비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1940년대 초반 출생자가 30살이 됐을 때(1970년대 초반) 약 90%이던 절대적 소득이동 비율이 1980년대 초반 출생자의 경우 50%(2010년대 초반)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절대적 소득이동 비율은 부모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는 자식의 비율을 일컫는다. 체티 교수 등은 자식 나이가 30살이 됐을 때의 가구 실질소득을 그 부모가 30살 때의 실질소득과 비교하는 방식을 취했다.

절대적 소득이동 비율의 하락은 모든 소득계층에서 나타났으며 중간계급 가구일수록 더 심했다. 이는 실질소득을 산출하는 데 사용한 소비자물가지수를 다른 물가지수로 바꾸거나 조세·이전지출과 가구 규모 변화를 고려하고 30살이 지난 뒤의 소득을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절대적 소득이동 비율은 미국의 모든 주에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가구소득이 아닌 아들과 아버지 소득을 비교하면 감소 폭이 한층 가팔랐다. 95%에 이르던 1940년 출생자의 30년 뒤 소득이동 비율이 1984년 출생자의 경우 41%로 추락했다.

체티 교수 등은 소득이동 비율이 떨어진 것은 소득분배 악화와 경제성장률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두 요인 가운데서는 소득분배 악화가 훨씬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성장률을 높인다고 해서 예전 수준의 소득이동 비율을 회복하기는 힘들다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지금의 분배 상태를 그대로 둔 채 1940년대 초반의 소득이동 비율에 이르려면 한해 6%를 넘는 성장이 필요한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은 성장이 의미없다는 식의 주장을 하지는 않는다. 성장을 하되 성과가 고르게 나눠져야 하며 그래야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연구를 이끈 체티 교수는 미국 경제학회가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40살 이하의 경제학자에게 주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2013년에 받았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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