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작성하는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68.0포인트를 기록하며 두달 연속 하락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9일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990년 이후 유엔이 전 세계 식량가격 안정을 위해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매월 작성·발표하는 수치다. 2002~2004년 평균치가 기준치(100.0포인트)다.
4월 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171.2포인트)에 비해 1.8%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15.2p) 증가한 수준이다. 세계식량가격은 지난해 11월~12월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꾸준히 상승해오다 최근 두달 연속 하락하며 하향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를 제외한 곡물, 유지류, 육류, 설탕류 가격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설탕은 233.3포인트(9.9% 하락) 기록하며 1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식량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한국과 특히 관계가 깊은 품목은 가격이 상승했다. 전체적인 곡물가격지수는 146.0포인트로 전월보다 1.2% 하락했지만, 쌀 가격만은 여전히 상승세다. FAO 4월 쌀 가격지수를 보면 198포인트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아시아 지역의 쌀 소비량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육류의 경우에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육류가격 상승을 이끌면서 전월보다 1.7% 상승한 166.6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유럽연합(EU) 내 소비가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늘어난 것이 돼지고기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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