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자원은 국내에서 미승인된 ‘유전자변형생물체’(LMO)가 강원도 태백시의 한 밭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을 발견해 긴급 현장격리 조치를 하고 검출된 식물은 전략 소각하도록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유전자변형생물체는 초국적 종자기업 몬산토에서 제초제에 내성을 갖도록 조작된 품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엘엠오는 인공적으로 조작된 유전물질을 포함한 살아있는 생물체로 국내에서 식용으로 흔히 수입되는 지엠오(GMO)와 달리 번식 능력이 있다. 우리나라는 번식 가능한 유전자변형생물체가 국내 생태계에 혼란을 줄 우려가 있어 종자용 엘엠오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국립종자원은 식용·가공용으로 수입된 엘엠오가 종자용으로 혼입돼 방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년 종자용 엘엠오 환경방출 감시 조사 활동을 벌여왔는데, 엘엠오 종자가 환경에 방출돼 재배되는 상태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태백시에서 발견된 엘엠오 유채 종자는 50㎏정도로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수입된 엘엠오가 아닌 유채종자 4톤에 섞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가적으로 유입된 엘엠오 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의심돼 같은 시기에 수입된 유채 종자에 대한 추적조사는 물론 전국 유채 축제장을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유채 품종은 다음 세대까지는 왕성하게 번식되지만, 3대째부터는 번식력이 떨어져 자연소멸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발견된 엘엠오 유채는 일본에서는 종자용으로 승인된 품종이기도 해서 지나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엘엠오 종자가 국내에서 재배된 사례를 확인한 만큼 검역 등 유전자변형생물체 관리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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