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정부 4년간 공기업의 비정규직이 22%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공항공사와 마사회는 비정규직 비중이 직원 열명 중 여덞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17일 문재인 정부의 ‘임기 5년내 비정규직 제로(0) 정책’을 계기로 국내 35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2년 말부터 2017년 3월까지 4년여 동안 비정규직 변동을 조사한 결과, 3월말 현재 전체 직원 17만1659명 중에서 비정규직은 5만7031명으로 33.2% 달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이 직원 세명 중 한명 꼴인 셈이다. 비정규직 비중은 이 기간에 3.1%포인트가 높아졌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정규직이 5.8%(6259명) 늘어나는 사이 비정규직은 4배에 가까운 22.3%(1만392명)나 급증했다. 분석 대상 공기업은 시장형과 준시장형을 모두 포함했고, 비정규직 범위에는 무기계약직과 사내하청 인력 등이 망라됐다.
기업별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 방문한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비정규직 비중이 85.6%(6932명)에 달했다. 한국마사회도 81.9%(3984명)로 높았다. 한국공항공사(68.4%), 한전케이디엔(54.3%), 여수광양항만공사(50.3%) 등도 비정규직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항만공사(48.7%), 대한석탄공사(45.1%), 한국관광공사(43.4%), 한국수력원자력(38.9%)은 평균치를 넘었다. 반면 한국가스기술공사는 비정규직 비중이 7.6%로 가장 낮았다. 해양환경관리공단(8.9%),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9.7%)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박근혜 정부 기간에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1232명에서 7358명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고, 비정규직 비중도 11.7%에서 38.9%로 27.3%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한국남동발전(19.3%포인트), 한국중부발전(18.1%포인트), 한국동서발전(18%포인트), 한국토지주택공사(15.6%포인트)도 비정규직 비중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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