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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승인 중국산 유전자변형 유채꽃 전국서 대량 재배

등록 2017-06-07 13:56수정 2017-06-13 17:04

미 몬산토 개발한 GT73…수입 종자 검역 시스템 ‘구멍’
지난달 태백서 최초 발견…13개 시·도 56곳에서 재배
농림부 “식용으로 승인받아 국민건강·안전 우려 없어”
정일정 농림축산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종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농림부 제공
정일정 농림축산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종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농림부 제공
승인받지 않은 중국산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유채가 전국에서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의 수입종자 검역 시스템에 구멍이 뚫려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1월 이후 현재까지 수입된 중국산 유채종자 전량을 추적 조사한 결과 10개 업체가 수입한 79.6톤 가운데 40.8%에 이르는 4개사 수입 물량 32.5톤에 유전자변형된 유채 종자가 혼입돼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중 상당수는 이미 전국 13개 시·도 56곳에서 재배되고 있었다. 농림부는 아직 보관되고 있던 14.2톤은 소각 폐기했고 12.1톤은 이미 폐기된 상태였으며, 1톤은 확인 결과 엘엠오 종자가 혼입돼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규모로 거래된 464㎏은 국립종자원이 거래처 정보 등을 파악해 엘엠오 혼입 여부를 조사중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 강원 태백 유채꽃 축제장에서 중국산 미승인 엘엠오 유채가 재배된 것이 최초로 확인된 이후 실시됐다.

살아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를 뜻하는 엘엠오(Living Modified Organism)는 흔히 식품이나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지엠오(GMO)와 달리 번식이 가능해,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엘엠오 유채는 미국 몬산토가 개발한 지티(GT)73이란 품종으로 제초제에 내성을 갖는 특성이 있다. 지티73을 재배할 경우 다음 세대까지는 왕성하게 번식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생식능력이 현저히 감소해 자연소멸하는 특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는 “이 품종이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는 이미 종자용으로 승인되어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용과 사료용으로는 이미 승인되어 국민건강 등 안전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국내에서는 아직 법규에 따른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되지 않아서 종자용으로 승인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간 표본추출방식으로 수행해오던 수입산 종자에 대한 검역에 사실상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점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지난 1년 5개월 간 중국산 수입 유채종자의 40% 이상이 엘엠오 종자가 혼입된 물량이었음에도 수입검역에서 대부분 걸러지지 못한 것이다. 지난달 국립종자원의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견되기는 했지만, 그 사이 이미 전국 13개 시·도에서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는 상태였다. 정부는 중국산 유채 종자에 엘엠오가 혼입된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당분간 중국산 종자에 대해서는 표본추출조사방식이 아닌 전수조사 방식으로 전환하고, 종자 검역 방식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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