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61.3%로 역대 최고치 기록
건설업 일용직 13만명 증가가 큰 몫
체감 청년실업률 22.9%로 고공행진
“특정 계층, 특히 20대는 지표 악화”
건설업 일용직 13만명 증가가 큰 몫
체감 청년실업률 22.9%로 고공행진
“특정 계층, 특히 20대는 지표 악화”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감소하는 등 고용지표가 일제히 개선됐다. 그러나 ‘좋은 일자리’ 비중이 높은 제조업 일자리는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청년층의 체감실업률도 상승세다. 건설업 일용직 증가 등 ‘착시 효과’를 제거하면 여전히 일자리 한파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682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7만5000명 늘었다. 3~4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40만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양호한 흐름이다. 고용률은 61.3%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1997년 5월(61.8%)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률도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감소한 3.6%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100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000명 줄었다. 청년실업률(15~29살)도 1년 전과 비교해 0.4%포인트 낮아진 9.3%를 기록했다. 일자리 여건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들이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여전히 고용의 질적 하락이 여실하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제조업은 448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5000명 줄었다. 11개월째 감소세다. 반면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5만1000명 증가한 568만3000명을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고, 실업자들이 자영업으로 내몰리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 수(200만2000명)는 지난해보다 16만2000명이 늘었는데, 건설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용직 종사자 증가폭이 13만명에 달했다. 건설 일용직과 자영업 등 질 낮은 일자리 위주로 취업자가 늘어난 셈이다.
체감 실업률도 늘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직장을 찾는 ‘알바생’,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한 ‘공시생’ 등 잠재적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체감 청년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2.9%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연령을 대상으로 살펴본 체감실업률도 11.0%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봄기운 완연한 공식지표와 달리, 여전히 구직자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냉랭한 셈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공식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 고용보조지표가 상승했다”며 “전체 지표는 양호하지만 특정 계층, 특히 20대는 지표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건설업 일용직 증가 등에 따라 취업자가 늘었지만 체감 청년실업률 상승 등 고용의 질적 개선은 미흡하다”며 “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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