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일자리 상황판 설치 뒤 첫 고용통계…공식지표는 개선·체감지표는 악화

등록 2017-06-14 17:52수정 2017-06-15 11:00

통계청 ‘5월 고용동향’ 발표
고용률↑·실업률↓ 공식지표는 회복세
일자리질 떨어지고 체감 실업률도 상승
“고용의 질적 개선 위해 추경 등 추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해온 40대 김아무개씨는 지난해 회사를 그만둔 뒤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재취업을 원하는 직장에서 채용계획이 없기 때문에 그냥 쉬기로 한 것이다. 김씨는 당분간 퇴직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며 지낼 계획이라고 했다.

고용률이 오르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5월 공식 고용지표가 일제히 개선됐지만 체감지표는 여전히 회복이 더뎌 보인다. 김씨처럼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쉬었다’고 한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실업자로 파악되지 않아 실업률 등 고용지표에 반영되지 않는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682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만5000명 늘었다. 3~4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40만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양호한 흐름이다. 고용률은 61.3%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0.3%포인트 올랐다. 고용률은 61.3%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1997년 5월(61.8%)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건설업 일용직 일자리가 크게 늘어 고용률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뒤 처음 발표된 고용동향이어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실업률도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감소한 3.6%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100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000명 줄었다. 청년실업률(15~29살)도 1년 전과 비교해 0.4%포인트 낮아진 9.3%를 기록했다. 일자리 여건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들이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고용사정은 녹록지 않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제조업은 448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5000명 줄었다. 11개월째 감소세다. 반면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5만1000명 증가한 568만3000명을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고, 실업자들이 자영업으로 내몰리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건설업 취업자 수(200만2000명)는 지난해보다 16만2000명이 늘었는데, 건설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용직 종사자 증가폭이 13만명에 달했다. 건설 일용직과 자영업 등 질 낮은 일자리 위주로 취업자가 늘어난 셈이다.

구직 피로감의 징표로 받아들여지는 구직단념자와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비경제활동인구도 증가세다. 취업을 희망하지만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활동에도 나서지 않은 구직단념자는 지난달 50만2000명에 달했다. 현재 기준으로 구직단념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5월 기준 최대치다. 육아·가사·재학 등 별다른 이유없이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비경제활동인구도 162만5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5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관적인 응답에 따른 집계여서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노동시장의 활력이 떨어진 징후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체감 실업률도 늘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직장을 찾는 ‘알바생’,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한 ‘공시생’ 등 잠재적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체감 청년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2.9%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연령을 대상으로 살펴본 체감실업률도 11.0%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봄기운 완연한 공식지표와 달리 여전히 구직자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냉랭한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건설업 일용직 증가 등에 따라 취업자가 늘었지만 체감 청년실업률 상승 등 고용의 질적 개선은 미흡하다”고 진단하며, “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