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열흘 만에 추가로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대구광역시 동구의 한 가금거래상인 소유 계류장에 있던 토종닭에서 에이아이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에이아이는 지난 10일 경남 고성에서 2건의 의심건이 접수된 이후 11일만이다. 열흘 이상 에이아이가 추가 발생하지 않아 한시름 놓았던 방역당국은 다시 긴장하는 모양새다.
농림부는 12일부터 전국 가금거래상인이 소유한 닭·오리 등 가금에 대한 에이아이 일제검사에 들어간 바 있다. 이번 에이아이 의심건 역시 일제 검사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다. 해당 상인은 당시 토종닭 138마리, 오리 20여 마리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농림부는 밝혔다. 이번 에이아이가 전북 군산에서 시작돼 전국에 퍼진 에이아이와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유형과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국 가금 거래·유통이 중지된 상태에서 일제검사를 통해 파악한 것이라 다행이다. 현재로서는 에이아이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의심건이 열흘 만에 나온 데다, 기존 발생지역이 아닌 대구에서 발생했다는 점 등을 볼 때 여전히 방역당국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유통된 감염 사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림부는 에이아이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이동제한, 출입 통제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