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부산항 신항 부두에 접안한 컨테이너선에서 분주하게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3년 만에 경제성장률이 3%에 이를 수 있다는 정부 안팎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조만간 내놓을 수정 전망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재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를 발간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투자 중심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는 않지만, 대외 여건 개선에 따른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6월 수출(잠정)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증가한 51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선박·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이 호조를 이어간 덕분이다.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다. 또 5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전달보다 1.8% 증가하며 4월 -3.9%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도 반도체, 전자부품 등의 호조로 전달보다 0.2%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용도 제조업 고용 부진이 다소 개선되면서 5월 전체 취업자수가 1년 전보다 37만5천명 늘었다.
내수 쪽에서도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 6월 소매판매 속보치를 보면 백화점 매출액(0.8%), 할인점 매출액(1.6%), 휘발유·경유 판매량(9.7%), 카드 국내승인액(5.6%) 등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128건에 달했던 미세먼지 경보가 6월 0건으로 떨어져, 야외 활동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는 않지만 6월 속보치를 감안하면 소비 전망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성장 여건이 점차 개선 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년 만에 경제성장률 3% 돌파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방미 경제인단과의 간담회에서 “추경(추가경정예산)이 잘 되면, 죽 내리막길을 걷던 우리 경제성장률이 다시 올라가서 잘하면 다시 3%대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주환욱 과장은 “아이티 업황 호조 등 수출, 투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내수 회복이 다소 더디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리스크도 남아있다”면서도 “당초 추경으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0.2%포인트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만큼, 7월말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경제 상황을 점검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예정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해 왔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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