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 이직’ 2004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계약기간 종료 또는 직장 휴·폐업 32만7천명
경기부진으로 임시직·계약직 비중 늘어난 탓
계약기간 종료 또는 직장 휴·폐업 32만7천명
경기부진으로 임시직·계약직 비중 늘어난 탓
직장이 폐업하거나 임시로 맡던 일이 끝나 자기 뜻과 상관없이 이직하는 ‘비자발적 이직’을 하는 청년이 32만7천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들이 어렵게 일자리를 구해도 불안한 신세인 것은 매한가지인 셈이다.
2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청년(15~29살)을 대상으로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임시적·계절적인 일이 끝나거나 계약기간이 완료돼 이직을 한 경우는 31만1천명에 이르고, 직장 휴업·폐업·파산 등은 6만1천명에 이르렀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첫 직장을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떠나게 된 비자발적 이직자는 2012년 27만8천명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청년 이직자는 2004년 355만9천명에서 2009년 292만1천명, 올해는 257만4천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체 이직자의 수는 줄어드는데 비자발적 이직자는 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청년 이직 중 비자발적 이직의 비중도 2012년5월 10.4%에서 올해는 14.5%로 증가했다.
청년층의 비자발적 이직이 많아지는 이유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기업들이 정규직 대신 인턴이나 계약직·임시직으로 인력을 채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거리가 없거나 회사 사정이 어려워 권고사직을 당하는 비자발적 이직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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